고운 너의 눈망울을 위한 너에게로 가는 여정 / 감성 사진으로 보는 우리들만의 희노애락

2024. 8. 1. 22:50아_A_Awesom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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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줍게 나를 쳐다보는 너를 보며, "괜찮아", "두려워하지 않아도 돼"라고 말을 건네보지만, 너와 나 사이에 어쩔 수 없는 어색함이 있나 보다.   언제부터인 걸까?  그리고 서로 없으면 못 살 것 같은 때도 있었는데, 무엇이 이렇게까지 서로 쉽게 다가갈 수 없게 만든 것일까?  너에게로 가는 여정이 너의 칠흑 같은 눈망울처럼 끝을 알 수 없구나!

 

 

감성 사진으로 보는 우리들만의 희노애락

고운 너의 눈망울을 위한 너에게로 가는 여정

 

고운-너의-눈망울을-위한-너에게로-가는-여정

 

 

수만 가지를 담은 듯한 너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을 바라보고 있자면 이전 너와의 첫 만남이 기억나는구나.  그때도 지금처럼 수줍은 듯하면서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지.  너에게 나의 첫인상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, 나에게 있어 너의 첫 느낌은 뽀얗고 노란 병아리 모습이었던 거 같아.  아장아장 걸어가는 크고 맑은 눈망울을 보면 어미 뒤를 뒤뚱뒤뚱 따라가는 노랗고 작고 이쁜 병아리가 떠올랐었던 거 같아.  

 

너와 함께 지내다 보니 너의 그 조심성 많고 수줍은 많은 성격이 이해되었지만, 처음 만났을 때 우물 쭈물거리던 너의 모습은 당돌할 것만 같은 너의 외형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보는 거 같아 신기하면서도 내 안에 향기 있는 미소를 일으키게 했었다.  

 

그거 기억나니?  그렇게 수줍어하며 풀잎뒤에 숨어 혹여 내가 눈치챌까 몰래몰래 옆보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뒤돌아서서 모른 척하며 그런 너를 보며 웃음이 났지만, 네가 무안해할까 봐 소리 죽여 웃고 있었는데 그런 내 뒷모습이 너에게는 큰 슬픔에 잠겨 울고 있는 것으로 보였었나 봐.  살그머니 내 뒤로 와서 내 등을 어르만져주던 너.   너의 모습이 귀여워서 웃고 있던 난,  예상하지 못했던 너의 손길에 내 안에 있던 무언가, 그동안  나를 짚 누르고 있던 무언가가 사르륵 녹아두는 따뜻함을 느꼈었어.   그리고 그 순간 웃고 있던 내 눈에는 따뜻한 눈물이 한 방울 맺히기 시작하더니 이내 소나기 내리듯 뜨거운 눈물이 계속 흘려내렸어.  

 

지금도 생각해 보면 모르겠어.  그때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?  그 작은 너의 손길에 뭔가 전해지기라도 한걸가? 갑자기 흐르는 눈물에 너무 당황스러워 그 모습을 너에게 들킬까 봐 안 그런 척하려 했지만, 한번 터진 눈물이 쉽게 멈추질 않더구나.  한참 후에야 알게 된 것은 너의 그 커다란 눈망울이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그 눈망울이 비록 뒤돌아서 있어서 내 얼굴이 안보였겠지만, 내 마음을 보여주지 않았지만, 너에게는 내 안에 어두운 무언가를 보고 비록 내가 웃고 있어서 흔들렸던 내 어깨가 다름 아닌 내 안에 아픔이 그 아픔으로 인해 그동안 많이 슬퍼하고 울고 있었던 나의 본모습이라는 것을 너의 큰 눈망울로 알아챘구나.   그래서 나에게 다가와 작디작은 손으로 나의 등을 어루만져 주었구나.  

 

그때부터였을까?  

 

겉으로는 내가 너를 도와주고 아껴주고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, 실제는 그 반대였었다.  오히려 내가 너를 통해 그동안 얽히고설켜 풀지 못했던 내 안에 커다란 실타래를 조금씩 조금씩 풀어나가기 시작했었어.   혼자 감내해야 했기에,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고, 그렇기에 누구도 풀어줄 수 없었던 그 응어리를 너만은 그것을 알아봐 주고 기꺼이 너의 손을 내어주었었지.  

 

이제는 내가 너에게 손을 내밀어줘야 할 시간인 거 같은데, 나는 모르겠구나.  너에게 다가가서 너의 그 큰 눈망울에서 흐르는 눈물을 내가 닦아주고 싶은대, 움츠러든 너의 그 고왔던 어깨를 다독여주고 따뜻이 안아주고 싶은대, 그러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, 내가 너무 싫어진다.  너의 아픔을 보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못하는 내 모습에 실망하고 가슴이 미어지고 아프구나.  

 

우리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?

나는 아직도 너의 그 따뜻한 손길이 잊히지 않아. 그 따뜻함이 아직도 내 안에 그대로 남아 있어. 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조금도 희석되지 않고 그때 그 느낌 그대로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어.    처음 널 봤을 때처럼, 뒤 돌아 서서 웃는 듯 어깨를 들썩이면 혹시 그때처럼 나에게 다가와 그 작은 손으로 내 등을 어루만져 주지 않을까? 

 

언제라도 지금 이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게.   기쁨도, 아픔도, 슬픔도 언제나 너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날을 그리며, 지금도 이 자리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어.  그 큰 눈망울에 쌓여있는 눈물이 다 마를 때까지, 비록 너에게 다가갈 수 없지만, 이런 나의 마음을 너는 그때처럼 너의 아름다운 눈망울을 통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.  

 

괜찮아! 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!

 

 

* 사진 & 글 by LOHAMOA

* 촬영일 : 24년 7월 30일

* 글 작성 : 24년 8월 1일

* 갤럭시 S10 5G + 스마트폰용 접사렌즈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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